Ⅰ. 서 론

부채춤은 현재까지 많은 이의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국가 이미지 향상 및 국가적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한국무용이다. 춤이 갖는 일반적 가치에 부채가 갖는 특성이 예술적으로 재창조되면서 독특 한 가치를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부채춤은 춤의 주제 의식에 ‘우주의 형상’, ‘삶의 진리’, ‘민족애’, ‘윤회’의 의미를 담고 있어 예술적 가치 또한 높다(안병주 2005, 32).

일반적으로 문화는 확산하는 속성을 지닌다. 문화의 확산성은 한 국가의 문화가 국경을 넘어 이질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며, 타 국민이 그 가치를 인정하며 수용하도록 만드는 경향을 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채춤을 살펴보면 부채춤 은 강한 확산력으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끌어들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부채춤은 단순히 화려한 춤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안병주 2005, 194). 이와 관련된 내용 은 선행연구를 통해서도 다수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부채춤 초입부의 걸음걸이나, 상징사 위들이 피상적으로 모방되거나, 김백봉부채춤이 창시되었던 주제의식에 대한 이해 없이 동작이 전파되면서 나타난 기법 자체의 왜곡과 변형에 대한 고민 또한 깊었던 것으로 확인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를 저작권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무용이 문화현상으로 전파되는 과정에 형성되는 고전화의 계기로 삼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안병주 2004, 174).

현재는 무분별하게 확장된 부채춤의 양식 중에서도 그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이북5도 무형유산으로 김백봉부채춤이 지정되어 있다(유옥재 2001, 44).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 백봉부채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채춤의 원형과 가치를 공식적으로 공표할 수 있는 환 경이 구축된 것이다. 즉, 현재에는 부채춤이 시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부채춤의 그 원 형적 가치를 보존하고, 정신을 이어 나갈 수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과거 국내 무용계에서 나타난 단편적인 문제를 넘어, 현재는 문화 약탈적 측면에서 부채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하는 것 은 안일한 태도라 할 수 있다.

현재 부채춤은 문화적 동화 위기의 중심에 있다. 중국이 부채춤을 자국 문화로 주장하는 시도(이송렬, 2022.08.06;정호선, 2022.08.06)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주장의 강도 가 점차 높아진다는 점이다. 중국은 문화공정을 통하여 한국의 여러 문화를 자국화하고 있다. 즉, 현재 부채춤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서의 역할까지 하는 가운데, 중국의 반복적인 부채춤 자국화에 대한 이슈는 전 세계인에게 부채 춤이 마치 중국의 문화인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이 부채춤을 자국의 문화로 표기한 여러 사례가 있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에 의하면 중국의 최대 포털인 바이두(FL) 백과사전에는 한국의 부채춤을 “부채춤은 한족, 하니족, 조선족 등의 민족이 긴 역사를 거치며 각자 다른 특징을 형성한 중국 민간 전통무 용 형식 중의 하나(현예슬, 2024.03.19)”라고 소개하며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 였다. 2023년 5월 홍콩 고궁박물관 공식 SNS에서도 한복을 차려입고 부채춤을 추는 모습 을 사진으로 올리며 ‘중국 무용(Chinese Dance)’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되었다(송치훈, 2024.03.19).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네티즌들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서경덕 교수가 공개한 몇 장의 사진에 따르면 2024년 2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펼쳐진 대형 퍼레이드 행사에서도 중국인들이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앞에서 부채춤을 추었던 점, 2024년 음력 설을 맞아 미국 NBA 덴버 너기츠 홈구장에서도 ‘중국 댄스팀’이라 소개된 중국인들이 한 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점(현예슬, 2024.03.19), 프랑스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 2024년 3월 3일 막을 내린 세계적인 축제 ‘니스 카니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댄서’라는 설명과 함께 부채춤을 추는 사진이 올라온 점(최종욱, 2024.03.19.) 등 의 무수한 사례에서 중국이 부채춤을 자국화하여 문화 침탈을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해당 문제는 국내에서 심각한 문제로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단순히 국민들은 분노를 표하는데 그친 아쉬움이 있다. 또한 그러한 문제가 발 생했을 때 자국의 부채춤의 원형이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문화적 이해수준이 높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중국에 조용한 침략을 당할 수 있다. 춤과 같은 비물질적 인 것은 형태가 없어 그 가치를 쉽게 느끼기 어렵지만, 잘 보존만 된다면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의 가치를 지닐 수 있기에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고, 가치를 확산시키는 것은 영토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채춤에 대하여 “들어 본 적이 있다”, “알고 있다”, “경험한 적이 있다” 등에 대한 인식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 이유는 부채춤 의 형식을 보고 “그것이 부채춤인 것을 안다”라는 수준 너머, 부채춤이 현재와 같이 중국 의 문화로 주장되는 가운데 어떠한 이유에서 부채춤이 한국의 문화유산이며, 중국 조선족 의 부채춤과 한국의 부채춤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국민적 문화 감수성은 갖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지식은 문제의식의 수준 을 높이고, 문화 침탈의 위기에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갖고, 문화안보적 태도를 취하는 근 간이 되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채춤 중에서도 정확히 원형을 파악할 수 있고,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백봉부채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지식과 인지된 가치를 조사하는데 목적이 있 다. 이는 김백봉부채춤 인식에 대한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이며, 어떠한 활동이 향후 김백 봉부채춤의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지표 파악의 지침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김백봉부채춤은 현재 중국 문화공정의 중심에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임에 따라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인식 연구는 한국문화에 대한 보편적 인식과 문화 감수성 을 밝히고, 문화안보적 측면에서 부채춤이 한국의 고유 문화유산임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간의 선행연구는 김백봉부채춤의 특징과 가치에 관한 연구가 집중된 한계가 있다. 김 백봉부채춤에 내재된 가치가 높다 하더라도 이는 후대에 전승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 치가 전파되었을 때 더욱 유의미하다는 점에서 김백봉부채춤에 관한 올바른 지식의 현황 을 파악하고, 그 가치가 효과적으로 전승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방식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자

본 연구의 응답자는 김백봉부채춤을 학교 수업에서 한 학기 이상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봉부채춤 이수자, 김백봉부채춤 전수과정에 있는 전수자, 김백봉부채춤 강습 회를 통해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봉부채춤을 일반 특강으로 짧게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봉부채춤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며, 설문조사는 서 울과 경기 지역에서 2024년 9월 9일부터 9월 19일까지 약 10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총 236개의 설문을 실시하였다.

오프라인 설문조사의 모집단은 일부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이다. 조사대상은 경 기도 소재 1개 고등학교와 서울 소재 1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서울 소재 무용단을 임의로 선정 후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설문조사는 담당 교수님과 담당 선생님의 양해를 사전에 구하고, 강의 시작 10분 전과 공연 연습 이후에 연구자가 직접 학생들과 무용수들에게 연구목적과 설문내용을 설명하고 설문지를 배부하였으며, 그 자리 에서 기입토록 하여 회수하였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김백봉부채춤 강습회를 배운 적 있는 전공자, 김백봉부채춤을 학교 수업에서 한 학기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 봉부채춤을 일반 특강으로 짧게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봉부채춤 이수자, 김 백봉부채춤 전수과정에 있는 전수자, 김백봉부채춤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구글 설문지(Google Forms) 링크를 발송하여 응답을 회수하였다. 이렇게 수집된 유효한 표본 수는 총 236명이고, 인구통계적 특성은 <표 1>과 같이 정리하였다.

2. 조사도구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이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지식을 선행연구(안병주 2005)를 참고하여 창시 배경 16문항, 장단편성 3문항, 무복 구성 11문항, 미적특성 9문항, 부채 5문항으로 구분하여 구성하였다. 제작된 설문지는 김백봉부채춤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 로, 김백봉부채춤 지도위원 및 이수자 중 무용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3인을 대상으로 구인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3. 자료수집 및 자료처리

본 연구는 SmartPLS 3.3.9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응답 자의 기본적인 표본(인구통계)의 특성, 지식 모든 문항의 편차를 살펴보기 위해 빈도분석 (Frequency Analysis)을 실시했다. 또한 본 연구는 기초연구로서 통계적 검증법에 의한 차 이검증을 실시하지 않고, 단순 빈도분석을 통하여 기초 연구를 진행하였다.

Ⅲ. 연구결과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김백봉부채춤 지식 인식 현황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그 결과, 김백봉부채 춤을 관람한 적이 있는 경우와 일반 특강으로 짧게 배운 적이 있는 경우, 학교 수업에서 한 학기 배운 경우의 집단에서는 김백봉부채춤 지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한국이 널리 전파된 부채춤과 원형으로서 지정된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부채춤에 올바른 지식 개선을 위해서는 공연만으로는 부족하 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연활동은 한국 사회에 부채춤이 잘 보존되고 있으며, 현존하고 있음을 알리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원작 김백봉부채춤이 일반 부채춤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인지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오 늘날의 부채춤이 단순히 화려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춤이 아닌 주제의식 안에서 창작된 작품이라는 것을 알리기에 공연만으로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부 응답 결과에서 는 일반 특강으로 배우거나 짧게 한 학기 수업을 배운 경우에 특히 지식에 대해서 잘 모르 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짧은 교육을 통해서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이론과 정신, 철학에 대한 전수가 어려움을 인지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무형유산 이수 및 전수과정의 경험이 있는 집단에서는 일부 문항에서 전체 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통하여 좀 더 장기간의 교육이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김백봉부채춤의 무형유산 전수 및 이수자의 경우 이수 시험 과정에서 이 론, 장단, 실기 시험이 모두 통합적으로 진행되며, 보유자에게 직접 작품을 전수받는 점이 높은 지식 정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에, 일반 특강이나 워크숍의 경우에 는 짧은 시간 내에 김백봉부채춤을 학습하는 점에서 순서를 학습하기에도 시간에 제약이 있는 점, 일반 특강이나 워크숍의 경우에는 주 학습자가 무용 전공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 이라는 점에서 실기 교육에 제한된 점이 낮은 지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것이 의미하는 바는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올바르고 제대로 된 지식이 충분한 교육 시간 확보를 통해 이론과 실기가 겸비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며, 현재 대학에서는 이론과 실기가 동시에 교육되기 어려운 현실을 시사하고, 이에 따라 김백봉부채춤보존회를 중심 으로 한 보다 활발한 지식 전수 활동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각 문항별 구체적인 응답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창시 배경에 대한 다차원적 집단 간의 차이 분석 결과

창시 배경에 대한 인식을 각 문항별로 구분하고, 김백봉부채춤 학습 경험에 따른 다차원 적 집단 간 지식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창시 배경의 지식 정답률에는 일정한 패턴이 조사되었다.

먼저 창시 배경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일반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총 13의 문항에서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구체적 으로 2번, 3번, 4번, 6번, 7번, 8번, 9번, 10번, 11번, 12번, 14번, 15번, 16번 문항에서 해당 패턴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타이다. 기타로는 창시 배경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 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일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인 경우이다. 1번 문항에서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창시 배경지식 정답률이 세 그룹에서 100%인 집단은 학교 수업 집단, 무형유산 전수자 집단,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집단은 일 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5번 문항에서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창시 배경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전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특강 집단인 경우이다. 이와 같은 패턴은 13번 문항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여 보면, 보편적으로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의 경우에는 지식의 오 류가 없는 반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공연 형태는 김백봉부채춤에 내재된 지식을 전달하 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에 김백봉부채춤의 창시자가 김백봉임을 아느냐 는 질문에 전공자 집단이거나 보존회에서 주최하여 진행하는 교육 참여자는 해당 지식을 정확히 인지하지만, 일반 부채춤 특강이나 비전공자의 경우에는 춤의 명칭이 김백봉부채 춤임에도 불구하고 창시자를 모른다는 응답이 많은 부분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춤의 역 사적 내용과 이론적 지식 전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2. 장단편성에 대한 다차원적 집단 간의 차이 분석 결과

장단편성에 대한 인식을 각 문항별로 구분하고, 김백봉부채춤 학습 경험에 따른 다차원 적 집단 간 지식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장단편성의 지식 정답률은 문항별 개별적 특성이 조사되었다.

첫째, 장단편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전수자,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 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1번 문항에서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둘째, 장단편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전수자, 무형유산 이수자, 워크숍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2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셋째, 장단편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3번 문항에서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여 보면, 장단에 관하여서는 무형유산 전수 및 이수자 집단은 지식 정답률이 거의 만점으로 나타나 지식의 오류가 없음을 알 수 있는 반면, 관람자의 경우 한국 장단에 대한 이해도부터 이미 떨어지는 부분이 김백봉부채춤 장단에 대한 낮은 이해 로 연결된 것으로 판단된다.

3. 무복 구성에 대한 다차원적 집단 간의 차이 분석 결과

무복 구성에 대한 인식을 각 문항별로 구분하고, 김백봉부채춤 학습 경험에 따른 다차원 적 집단 간 지식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무복 구성의 지식 정답률에는 일정한 패턴이 조사되었다.

첫째, 무복 구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1번, 2번, 3번, 번, 6번, 7번, 9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둘째, 무복 구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일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인 경우이다. 5번, 10번, 11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셋째, 무복 구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일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8번 문항에서 이와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여 보면, 무복 구성에 관하여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의 경우 독무인 김백봉부채춤을 배우지만, 역사적인 내용이나 군무의 구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교육 과 정에서 관련 교육과 경험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이나 관람 집단의 경우에는 움직임에 집중된 교육을 받거나, 감상 과정에서도 별도의 해설 없이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김백봉부채춤을 구성하는 무복이 갖는 미학적 특징을 이해할 기회 가 부족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4. 미적특성에 대한 다차원적 집단 간의 차이 분석 결과

미적특성에 대한 인식을 각 문항별로 구분하고, 김백봉부채춤 학습 경험에 따른 다차원 적 집단 간 지식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미적특성의 지식 정답률에는 일정한 패턴이 조사되었다.

첫째, 미적특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관람집단인 경우이다. 1번, 2번, 3번, 5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둘째, 미적특성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은 일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인 경우이다. 4번, 6번, 7번, 8번, 9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여 보면,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의 경우에는 최소 3년이라는 전수 과정을 거치면서 춤에 내재된 원리와 미적특성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이 미적특성 지식 정답률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관람집단의 경우에는 움직임이 완성된 형태를 관람하는 점에서 해당 움직임이 어떠한 원리에 의해 작동되는지에 대한 이 해를 할 기회가 없는 점, 일반 특강으로 짧게 배우는 경우에도 동작마다 원리에 집중한 교육보다는 순서의 흐름을 경험하도록 하는데 교육이 집중되었을 가능성이 큰 점이 낮은 지식 정답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5. 부채에 대한 다차원적 집단 간의 차이 분석 결과

부채에 대한 인식을 각 문항별로 구분하고, 김백봉부채춤 학습 경험에 따른 다차원적 집단 간 지식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부채의 지식 정답률에는 일정한 패턴이 조사되 었다.

첫째, 부채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 은 관람 집단인 경우이다. 1번, 2번, 3번, 4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둘째, 부채 지식 정답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무형유산 이수자 집단이며, 가장 낮은 집단 은 일반 특강에 참여한 집단인 경우이다. 5번 문항에서 이와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해석하여 보면, 김백봉부채춤에서 부채는 장식적 도구가 아닌 신체의 일 부처럼 다루어질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에 대하여 무형유산 이수 자 집단은 교육과정에서 반복적인 강조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한 반면, 관람이나 일반 특강 으로 짧게 배운 적이 있는 경우에는 부채춤의 가장 핵심인 부채가 갖는 상징성과 활용 방 법, 의미 등에 대하여 강조될 기회가 부족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부채춤 중에서도 정확히 원형을 파악할 수 있는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 백봉부채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지식을 조사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 기 위하여 김백봉부채춤을 학교 수업에서 한 학기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봉 부채춤 이수자, 김백봉부채춤 전수과정에 있는 전수자, 김백봉부채춤 강습회를 통해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공자, 김백봉부채춤을 일반 특강으로 짧게 배운 적 있는 한국무용 전 공자, 김백봉부채춤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는 사람 23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였다.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지식을 교육 경험 집단별로 구분하여 조사한 결과, 창시 배경, 장 단편성, 무복 구성, 미적특성, 부채와 관련된 항목에서 무형유산 전수 및 이수자 집단이 전반적으로 정답률이 높았으며, 일반 특강/워크숍/관람 집단에서는 오답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지식에서 무형유산 전수 및 이수자 집단의 정확도와 인식이 높은 반면, 짧은 시간 내에 경험한 교육의 경우에는 해당 교육을 통하여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지식 전이에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김백봉부채춤 공연만 을 관람한 집단에서는 지식에 대한 인지가 거의 전무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서 부채춤이 중국의 춤으로 오인되는 상황에서 더 정확한 지식 확산의 필요성을 지각시키고, 향후 한국 무형유산의 올바른 지식 전파를 위한 교육 방안을 탐색하 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김백봉부채춤 공연을 통해 그 존재의 실체를 지 각시키는 것 이상으로 이 춤에 내재된 예술적 가치와 전통성 부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향후 교육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백봉부채춤보존회를 중심으 로 더욱 활발한 공식 교육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김백봉부채춤을 교육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고 김백봉부채춤 보급을 위한 전수 및 이수자 집단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결론을 토대로 후속 연구를 제언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의 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에 교육 경험의 유형을 심화한다 는 점에서 일반인의 대상을 특화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일반인 대상의 표본 수를 확대하고 일반인의 특성을 더 심화하여 김백봉부채춤에 대한 인식과 지 각된 가치를 비교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서 김백봉부채춤이 나아갈 방향을 모 색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백봉부채춤의 지식을 탐색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백봉부채춤의 지식과 지각된 가치를 살 펴보고, 한국을 대표한 춤으로서의 표상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검토하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 결과를 통해 김백봉부채춤의 일반적인 교육(일반 특강, 학교 수업)을 통해 서는 지식 전이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단기 교육프로그 램이더라도 김백봉부채춤의 동작 기술에 집중된 것이 아닌 춤에 내재된 가치, 철학, 원리 를 강화시킬 수 있는 인문학적 교육 강좌의 개발 또한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